시대 읽기 7. K(세계를 움직이는 한국 문화) ‘도란노믹스(Doranomics)’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일본의 젊은 세대가 굳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자국에서 한국 음식을 먹고 K팝을 들으며 한국 문화를 즐기며 일어난 새로운 경제적 순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국 문화가 단순히 유행을 넘어 한 국가 내 경제 현상이 되었습니다. 최근 일본의 한 방송사에서는 한국 남자 배우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Eye Love You’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의 넷플릭스에서는 주인공의 엄마가 다녔던 한국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XO, Kitty’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K-문화의 보편화는 이제 일방적인 콘텐츠 수출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대형 기획사는 JYP와 협력하여 멤버 전원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K팝 걸그룹 VCHA(비차)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육성되어 세계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K-문화가 이제는 국경을 넘어 현지에서 직접 생산되고 소비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이처럼 K-콘텐츠는 단순히 한국의 것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세계의 중심에 한국과 한국 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선교’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큰 전환을 요구합니다. 과거 우리는 복음을 들고 먼 이국땅으로 나가는 것만을 선교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한국을 주목하고,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비추어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 외국인 현황을 알고 있는가? 우리 교회에 외국인을 위한 예배가 필요할까?”입니다. 우리 곁에는 고신대학교와 해양대학교가 있고, 그곳에는 분명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동삼동에도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 이웃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그들을 향해 어떻게 마음과 예배당 문을 열 수 있을지 여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동삼동으로 파송받아 사명(mission)을 감당해야할 선교적 공동체입니다. 선교지는 먼 곳에만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곁,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이 전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선교지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마주치는 외국인이 있다면, 따뜻한 눈인사 한번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기도하며, 이웃 사랑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