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읽기 6. Me Generation(나 세대)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 즉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세대를 의미합니다. 오랫동안 한국 사회와 교회는 ‘우리’라는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처럼, 함께 예배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웃고 울며 끈끈한 정을 나누는 것이 자랑이자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개인의 가치와 경험, 그리고 취향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입니다. 이들은 더 이상 집단이나 조직에 맹목적으로 헌신하기보다, 개인의 만족과 행복을 우선시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에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과거에는 교회라는 이름 아래 하나 되어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젊은 세대들은 ‘나’의 신앙적 고민과 필요가 채워지지 않는 공동체에 더 이상 머무르려 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교회는 더 이상 의무적으로 출석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만약 교회가 개인의 신앙 성장을 돕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그들은 언제든 다른 교회를 찾아 떠나거나 아예 신앙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삶의 순서가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청년기에는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중년기에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경력을 안정시키고, 노년기에는 은퇴하여 조용한 삶을 산다는 공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20대에도 스타트업 CEO가 될 수도 있고, 60대가 인기 유튜버가 될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직업과 교육, 소속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이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회는 과연 젊은 세대들에게 매력적인 공동체일까요? 우리는 그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개인의 신앙 여정을 지지해주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방식으로 ‘우리’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물론 ‘나’를 존중하는 것이 이기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개인들이 모여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듯, 각자의 개성과 다름이 존중받을 때 ‘우리’는 더욱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나’와 ‘우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세워주고,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제8영도교회를 그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