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50727) 시대 읽기 5. Mobile(모바일)2025-08-10 14:31
작성자 Level 10

시대 읽기 5. Mobile(모바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이제는 손가락 하나로 가능한 세상입니다. 500년 전 왕이나 귀족들이 누렸을 법한 삶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한밤중에도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먹을 수 있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숙소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을 때도 앱으로 주문하면 새벽 배송으로 문 앞에 와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 일상은 이처럼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7년 아이폰(스마트폰)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전자기기의 출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공간, 관계와 정보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모바일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농업 혁명이나 산업 혁명에 버금가는 ‘거대한 전환’으로 평가합니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혁신적인 기기가 된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 소위 M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디지털 세상을 살아온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입니다.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습니다(소셜 미디어). 물건을 살 때도 더 이상 매장에 가지 않습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를 통해 클릭 몇 번이면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원하는 물건이 도착하는 ‘다크로드’(Darkload)에 익숙합니다. 짧고 강렬한 영상인 ‘쇼츠’와 ‘릴스’를 통해 순식간에 정보를 소비하고 세상의 흐름을 읽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앞에서 우리 교회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세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있습니까? 모바일 시대라지만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만 머물러, 그들의 언어와 문화, 소통 방식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나요? 한 책에서 읽은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교회 *인스타그램 계정 있나요?” 만약 없다면, MZ세대를 교회로 초대하는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저자는 말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에서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물론 소셜 미디어 계정 하나 만드는 것이 본질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변화된 세상의 문법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마음과 자세입니다. 다음 세대 없이는 교회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 모바일 세대가 찾아와 함께 어울리고 신앙을 키워갈 수 있는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