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하나, 다시 내딛는 걸음 교회 설립 41주년을 맞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40주년을 기념하며 우리 교회가 걸어온 광야와 같은 세월을 돌아보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순간도, 믿음과 불신 사이의 갈등도 있었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며 오늘까지 인도하셨습니다. 마흔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과 감회를 뒤로하고, 이제 우리는 마흔하나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40년의 역사 위에 1년이라는 시간이 겹겹이 쌓였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그저 세월만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세대들은 열방 가운데 증거되는 하나님의 복음을 목격했고, 어른들은 제주도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하나 됨을 경험했습니다. 낯선 땅에서 온 이주민들과 한 식탁에 둘러앉아 서툰 언어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순간이 40년의 역사 위에 새겨진 새로운 나이테입니다. 중년에 접어든 마흔한 살의 사람은 과거를 추억하되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우리 교회도 그러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영도는 인구 유출과 초고령화, 도시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때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이곳, 영도 동삼동 와치로 언덕 위에 세우신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대적의 깃발이 꺾인 바로 그 자리에, 주님의 승리를 드러내는 깃발로 우리를 세우셨습니다. 세상이 절망을 노래할 때 희망을, 미움과 분열 속에서 사랑과 하나 됨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마흔한 살의 우리에게 맡기신 새로운 사명이 아닐까요? 지난 41년 동안 눈물과 땀으로 교회를 지켜오신 선배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계속해서 그 길을 이어갑시다. 거창한 구호나 화려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곁의 작은 자 하나에게 손 내밀고 , 지친 이웃에게 따뜻한 쉼터가 되어주는 일을 해 나갑시다. 우리 교회가 41년의 깊이만큼 더 넓은 품으로 세상을 끌어안는 ‘산 위의 동네’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다시 한번 손을 맞잡고 믿음의 걸음을 함께 내딛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