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50706) 감사의 향기2025-07-05 15:22
작성자 Level 10


감사의 향기

 

올 해 절반을 돌아보니, 우리 곁에 머물렀던 감사의 향기가 얼마나 짙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감사할 일이 이토록 많았음에도 무뎌진 감각으로 향기를 놓치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봅니다.

올해 초, 우리 교회는 설립 40년 만에 드디어 시찰부원들을 모시고 신년 하례회를 섬겼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봄에는 세례와 입교를 통해 주님의 몸 된 가족이 더해졌고, 꾸준히 보내주시는 새가족들의 발걸음 덕분에 우리 공동체는 점점 풍성해져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들은 멀리 태국 치앙마이 비전트립을 통해 하나님의 광대한 다스림을 눈에 담고 돌아왔으며, 가까이는 파랑새 아이들집 친구들 45명의 생일잔치를 책임지며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주님의 마음을 전하는 마을이 되어주었습니다.

늘 비어 있어 인적이 드문 우리 예배당이 주중에 북적이는 것도 감사입니다. 화요일이면 SFC 학생들이 모여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고, 수요일 저녁이면 고신대학교 찬양팀과 학생들이 우리 성도들과 한데 섞여 뜨겁게 찬양하고 부르짖습니다. 우리보다 우리 교회를 위해 더 간절히 부르짖는 친구들입니다.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의 신비가 놀랍습니다. 또 얼마 후면 대구의 한 교회가 우리 예배당에서 청소년 수련회를 가질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연합의 기회도 많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이주민 교회를 초청해 함께 예배하고 식탁을 나누었으며, 동네교회연합으로 총회선교70주년 기념 집회도 하고, 지선 자매 찬양 콘서트로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가까운 지역 교회들과 강단 교류하며 성도들에게 다양한 말씀의 식탁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기도하던 30세대 부부가 드디어 우리 교회에 생겨났습니다. 모두 향기로운 감사 제목들입니다.

참으로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많았습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슬피 울어도 가슴을 치지 않는 세대의 아쉬움을 봅니다(마 11:17).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일에 무덤덤하고, 감사해야 할 제목 앞에서 입을 닫고 있지는 않습니까? 감사는 향기와 같아서, 그 순간에 깊이 들이마시지 않으면 금세 흩어져 맡을 수 없습니다. 감사 제목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고, 입술로 고백할 때 비로소 짙은 감사의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남은 절반의 한 해도 우리에게 베푸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대하며 감사의 향기를 마음껏 누리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