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읽기 1. 패러다임 쉬프트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습니다(손자병법 3장 모공(謀攻)편). 기회가 닿는대로 우리가 직면하는 세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 교회가 어떻게 존재할지 함께 고민하길 바랍니다.
<페러다임 쉬프트> 1990년 부활절 아침의 뉴욕 5번가는 퍼레이드하는 마차로 가득했지만 불과 13년 후 마차는 사라지고 핸리 포드의 내연기관 자동차로 거리가 뒤덮였습니다. 변화에 둔감했던 뉴욕의 장제소(말 관리)는 겨우 10년 상간에 일거리를 모조리 잃었습니다. 아마 발빠르게 정비소로 전업한 사람들은 도태가 아닌 발전과 성공을 누렸을 겁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인식이나 사상의 가치, 기술의 물줄기가 변화하는 것을 페러다임 쉬프트라고 부릅니다. 가장 근래에는 스마트폰의 발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시 되는 언제 어디서나 얼굴을 볼 수 있고(화상 통화), 원하는 영상과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은 불과 15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사람들이 어떻게 약속대로 만날 수 있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기술 발전의 보폭이 시시각각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늘로 쏘아올린 우주선이 그대로 제자리를 찾아오는 광경에 전세계가 열광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에는 이미 자율 주행 자동차가 운행중이고 몇 달 후면 운전기사 없는 택시 서비스가 정식 출범 합니다. 단순히 이미지, 단어, 소리를 이해하던 지각 AI(Perception AI)가 생성형 AI(Generative AI)로 발전하면서 수십, 수백명의 효율을 대신하고 있으며, 에이전트 AI(Agent AI)가 등장해 스스로 지각, 추론, 계획, 실행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고, 마지막 단계로 AI가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작업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의 초입에 서 있습니다. 며칠전 독학으로 옷을 개고, 키친 타올을 한 장 뜯어 건네고, 빗자루질 하며 청소하는 로봇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한 두해 안에 자동차 한대 가격으로 로봇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니, 과거 “마이카” 시대는 가고 “마이 로봇”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직감합니다. 이미 로봇 종업원이 가져다준 식사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요. 엘빈 토플러는 문맹은 단지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지 않고, 배운 것을 버리지 않고, 다시 배우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교회가 문맹이 되지 않기 위해 복음을 배우고 고수하되, 이전의 관습과 지식, 경험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를 배우며 소통하는 교회로 변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변치 않는 복음으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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