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이웃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animal socialis). 부모없이 스스로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까. 여리디 여린 아기는 가족 혹은 그에 준하는 공동체의 돌봄과 보호 아래 생명을 영위합니다. 존재와 삶, 모두 관계적이고 사회적입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지지와 격려, 때론 갈등을 통해 성장합니다. 누군가의 존재와 성장에 역할한다는 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 앞가림만 하기도 벅찬데 누가 누구를 돌보고 챙긴단 말입니까. 그러나 의도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왕에 그렇다면 좋은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 눈물을 닦고 한 숨을 거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 프란시스의 기도처럼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심고 싶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이웃을 생각해 봅니다. 파랑새 아이들 집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아이들의 존재를 축복하며 생일 잔치를 열어줍니다만, 위하여 더 기도하지 못하고 피부를 맞닿지 못해 미안합니다. 오는 토요일 파랑새 멘토링 시간에 한 명씩 안아주며 축복해야겠습니다. 작년에 함께 했던 인도네시아 이주민 교회 식구들도 생각납니다. 각국 방언으로 복음이 증거되고 주 안에서 한 교회가 되었던 성령강림절에 우리도 한 몸이 되어 예배하고 성찬에 나갔습니다. 올해도 한 번 더 초대하여 대접하고 격려하며 하나되고 싶습니다. 곁에 있는 교회들도 생각납니다. 특히 매년 설립 월이 같은 세 교회, 은평 교회와 6영도교회는 친구이자 동반자 같습니다. 올 해도 함께 설립 기념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총회 선교 70주년을 맞아 KPM이 각 시찰별로 선교사님을 파송하는데, 우리 시찰에는 제8영도교회로 옵니다. 공교롭게도 설립 기념 집회가 있는 날이네요(6.15). 그 날 아예 세 교회가 하루를 온전히 함께 할까 싶습니다.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감동을 주는 이웃으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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