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 솔직히 말해 교회 공동체, 참 버겁습니다. 사람에게 실망하고, 무례한 말에 상처받고, 내 마음 몰라주는 시선들에 지칩니다. "아, 그냥 혼자 믿으면 안 되나?" 싶은 마음, 굴뚝같을 때 있습니다.
최근 김관성 목사님 영상 보며 무릎을 쳤습니다. 그분도 교회에서 상처 많이 받았더군요. 가난하다고, 가정 환경 어렵다고 무시를 당했답니다. 그런데 그분을 살린 건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눈빛을 알아봐 주고, 인생의 전성기를 "너를 가르친 3년"이라 말해준 선생님 덕분에 다시 일어섰다고 합니다.
연말에 어울림에서 다양한 공연이 있더라구요. 잘 훈련된 성악가의 독창, 물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혼자서는 화음을 만들지 못합니다. 아무리 노래 잘하는 파바로티라도 혼자서는 이중창이 불가능합니다. 화음, 하모니는 서로 다른 소리끼리 부딪쳐야 나옵니다. 우리 신앙도 그렇습니다. 혼자서 고고하게, 상처 안 받고 지낼 수 있습니다만, 그 삶은 성숙이라는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옛날 우리 믿음의 선배들, 교회를 결혼처럼 여겼습니다. 꼴 보기 싫어도, 지지고 볶으며 끝까지 살았습니다. 그 과정 통과해야 진짜 가족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전도서 4:9-10,)
우리, 예수님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하늘에서 팔짱 끼고 "사랑한다" 말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땅에 내려와 우리와 똑같이 뒹구셨습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지금 관계 때문에 힘드십니까? 도망치고 싶으십니까? 잠시 쉬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예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여러분의 그 아픔,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 붙들어 줄 때 치유되고 사명으로 바뀝니다.
혼자서는 넘어지면 끝입니다. 함께여야 다시 일어납니다. 부대끼고 아파도, 그 속에 생명 있습니다. 이번 한 주, 내 옆에 있는 지체들 다시 한번 바라봅시다. 나와 달라서 힘들게 하는 그 사람, 어쩌면 나에게 화음 가르쳐주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선물일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