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50119) 거룩한 곳2025-01-18 17:41
작성자 Level 10

거룩한


거룩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5:11, 6:3, 11:45). 무언가 거룩하다면 하나님과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용하는 기물이 ( 30:29), 하나님이 계신 장소를 거룩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3:5) 모두 하나님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나( 20:8-10),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나( 2:24, 5:25-27), 하나님께 바친 제물조차 거룩한 이유 역시 하나님 때문입니다( 27:30).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람은 거룩한 백성, 성도(聖徒)인데, 그들의 하나님이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19:6, 16:3, 89:5). 


종종 거룩을 오해합니다. 교회가 거룩하다고 하면 예배당이 경건하고 성스러우며 종교적이어야할 같습니다. 예의바르고 영성이 넘치는 장소란 말처럼 들립니다.하지만 거룩은 구별된다는 뜻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과 구별되듯, 우리도 세속의 기류에 편승하지 않고 구별되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는 말입니다. 예배당에 십자가가 있거나 성화가 걸리거나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거룩하지 않습니다. 세속의 시각가 구별되게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살피는 , 그것이 거룩한 교회, 거룩한 예배당입니다


서울 한남동에서 사제가 응원봉을 들고 20-30 여성들을 성당 화장실로 안내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위 아무래도 화장실 사용에 제약이 많은 여성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성당이 화장실을 개방하고 사제가 직접 안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당과 사제는 모인 사람들의 고생을 보았고 그들의 필요를 살폈습니다. 세상이 왼쪽과 오른쪽, 탄핵 찬성과 반대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할 , 성당은 하나님처럼 긍휼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거기 화장실은 구별된 장소, 거룩한 땅이 되었습니다


주중에 굳게 닫힌 우리 화장실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 기도하고 싶어 방문해도 열리지 않는 우리 본당과 교육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예배당이 거룩한 곳이 되는데는 경건한 장식이나 성스러운 리모델링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세상과 구별된 눈으로 공간을 사용한다면 그것이 거룩입니다. 상업 시설은 고객에게만 화장실을 제공하지만, 누구나 사용할 있도록 교회가 열어둔다면 얼마나 세속과 구별된 모습이겠습니까. 마치 주님께서 누구나 나라로 나오라고 초청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22:17). 물론 대중이 사용하면 더러워지고 청소도해야하고 관리가 어려워지는게 맞습니다. 비효율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을 희생시키며 죄인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비효율을 본받는 길이 거룩은 아닐까요. 우리 화장실 문이 개방되어 속급하던 행인이 근심을 해소할 거룩한 (?) 소박하게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