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 셋이 낫다’고 말합니다. 물론 혼자나 둘이서도 조용하고 묵묵하게 걸어가야 할 길을 갈 순 있지만, 양쪽에서 손을 맞잡아 줄 친구가 있다면 조금은 더 힘이 되지 않을까요? 주춤거리는 순간이나 넘어져 일어나야 할 때도 주저없이 손을 내밀어 줄 친구가 둘씩이나 있으니 말이죠. 부산 영도에는 이런 친구 같은 교회들이 있는데, 바로 제8영도교회(담임목사 문지환)와 제6영도교회(담임목사 이원영), 은평교회(담임목사 오성웅)가 주인공입니다. 같은 신앙을 고백하고, 함께 교제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이 세 교회가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그다음 날에 영도 지역을 영적으로 사수하고 있는 ‘동네교회 연합팀’은 앞으로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동역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6월 15일, 부산 영도구에 있는 제8영도교회(담임목사 문지환)에서 고신총회 선교 70주년을 맞아 기념 예배와 설립 기념 동네교회 연합 찬양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제8영도교회뿐만 아니라 은평교회(담임목사 오성웅)와 제6영도교회(담임목사 이원영) 세 교회의 연합으로 진행돼, 고립과 고령화,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 영도 지역사회에 큰 의미와 희망을 선사했다.
이번 연합 예배의 시작은 2년 전, 제6영도교회와 제8영도교회의 만남이었다. 오랫동안 같은 영도 시찰 내에 있었지만 한 번도 연합 예배를 드린 적 없던 두 교회는, 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동기인 제6영도교회 이원영 목사와 제8영도교회 문지환 목사가 뜻을 모아 영도의 사회적, 지리적, 영적 한계를 함께 극복하고자 설립 기념 집회를 가졌고, 이후 지난해에는 과거 제9영도교회 였던 은평교회가 합류하며 세 교회가 함께 마음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이 세 교회는 모두 같은 달에 설립된 ‘형제’ 교회들이다.
이날 오전 예배에서는 총회선교 70주년을 기념해 유럽지중해지역부 소속으로 불가리아에서 사역 중인 이범석/한성정 선교사가 초청되어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오후 예배에서는 지선 찬양사역자를 초청해 은혜로운 찬양과 간증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번 연합 예배는 영도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영도는 여러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회가 서로 손잡아주는 친구가 되어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약성경에서 ‘서로’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처럼,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며 받아주는 모습이 교회의 연합을 통해 실현된 것이다.
제8영도교회 문지환 목사는 “나그네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도 음식도 아닌 친구”라면서 서로의 용기를 북돋우며 목적지까지 걸어갈 동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교회의 연합은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성경 말씀처럼, 동일한 신앙고백 아래 함께 함으로써 더욱 굳건한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였다.
은평교회 오성웅 목사는 “동일한 신앙고백 아래에 있는 교회들이 연합하여 함께 하는 것은 너무나도 복된 일이며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제6영도교회 이원영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 말씀의 핵심은 결코 혼자서는 지킬 수 없으며 함께 함으로 지킬 수 있다.”면서 연합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번 총회선교 70주년 기념 및 설립 감사 연합 예배는 영도 지역 교회들이 하나 되어 지역사회를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귀한 본보기가 되었으리라! 참석한 모든 성도는 이 특권을 잘 행하고 받아,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참된 하나님의 나라가 됨을 선포할 수 있기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 년 만에 만나는 은평교회, 제6영도교회 성도님들이 좋습니다.
우리 예배당이 연합의 장소가 되어서 좋고, 같이 예배해서 좋고, 밥을 먹어서 좋고 이래저래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총회 선교 70주년을 함께 기념해 선교사님을 격려하고 또 서로의 설립을 기뻐하며 지선 자매님과 함께 찬양과 간증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깊었습니다. 나그네 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도 음식도 아닌 친구입니다. 서로의 용기를 북돋우며 도착지까지 걸을 수 있도록 기댈 동료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사는 영도는 여러 가지 사회적 핸디캡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서로 손잡아 줄 친구가, 교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 중 하나가 ‘서로’입니다. 서로 돌아보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받아주는 모습을 성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합이 바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주께서 기뻐하시는 연합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손을 내미는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은혜의 시간’
이원영 목사(제6영도교회)
한 주 간격으로 교회의 생일까지 비슷한 제6영도교회, 제8영도교회, 은평교회가 함께 모여 드린 이번 연합 예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각자 알뜰살뜰하게 교회를 섬겨온 우리 공동체들이, 누가 더 낫다, 못 하다고 말하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모여 하나님의 이름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 그 자체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연합은 거창한 행사보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함께 예배드리는 이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호스트 역할을 자처하고 이끌어가는 제8영도교회와 늘 즐겁게 협력하는 은평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영도 지역의 영적 사수! 동네교회 연합팀’ 오성웅 목사(은평교회)
작년 이맘때쯤 제6영도교회, 제8영도교회, 은평교회가 제1회 연합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동기 목사들이 담임하고 있기도 하고, 우연히도 세 교회의 교회설립일이 같은 달에 있기도 하여서 기념하여 연합의 시간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귀한 시간이었기에 그때의 감격을 잊지 못하여 한 번 더 연합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지교회는 맡겨진 사명의 자리에서 언약의 백성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일에 충성을 다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려왔습니다. 동시에 지척에 있는 형제 교회들과 함께 연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같이 세워가는 기쁨과 감사도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고백하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를 세우는 일에 외롭지 않도록 서로를 허락하신 삼위 하나님께 큰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모든 성도가 연합의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주신 많은 섬김의 마음과 손길들에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분께서 기도로써 동역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자의 사명의 자리에서 기쁨과 감사의 고백들이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좌)오성웅 목사(우)문지환 목사
이범석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