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40811) 평범한 비범함2024-08-10 16:18
작성자 Level 10

 

평범한 비범함

 

얼마 신학 교수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교실에서 자주 "하나님과 너무 친해지려 애쓰지 마세요" 한답니다. “너무 경건하게 믿으려고 죽기 살기로 노력하다가 하나님이 당신을 2 욥으로 삼아 가족 잃고 재산 몰수하면, 아브라함처럼 외아들을 희생제물로 바치라 요구하면 어떻게 할거냐 웃으면서 말했답니다. 그분은 사회에서 사고치고 손가락질 받는 부류가 대개 하나님과 특별히 친해 직통 계시를 받고 영험한 신앙적 수사를 남발하는 사람들이기에 차라리 신앙적이고 윤리적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뱉는 이었습니다.

 

사역 현장에서 종종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어요.”, “하나님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라고 하는 분들을 봅니다. 진심 그런 분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정말 신령한 분이다 감탄하면서 하나님의 미세한 소리조차 듣도 보도 못한 자신이 한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속속들이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말해주고 알려줬는데도 순종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차라리 지금처럼 모르고 불순종해야 그나마 변명할 여지라도 있을 같습니다;;;

 

오히려 저는 책상에서 성경을 읽을 , 평범한 주일 예배 자리에서 설교를 들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합니다. 기도하고 다짐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 하겠다’( 28:15) 약속을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조심하고, 무지하기 때문에 그분을 의지합니다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너무 가까이 하지도, 너무 멀리 있지도 말자는 뜻입니다. 공자는 귀신경이원지(鬼神敬而遠之) 하여 귀신은 경외하되 멀리하는게 좋다 했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귀신은 아니지만 경외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는 지혜, 안에 담긴 균형의 미학이 우리 신앙에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같이 담담히, 그러나 끊임없이 흐르는 신앙. 요란하지 않지만 균형 잡힌, 평범하지만 비범한 그런 신앙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