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청년을 사랑하며 우리 교회가 규모가 작고 젊은이들이 떠나는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심겨두신 중고대청을 보는 마음이 못내 흐뭇합니다.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재능, 컴퓨터를 잘 다루는 기술을 예배를 위해 기꺼이 사용하는 청년들이 참 고맙습니다. 수요일도 빠지지 않고 봉사하는 덕분에 교회의 모임이 원활하고 수월합니다. 혹 봉사하지 않더라도 매주일 익숙한 자리에 앉아 공예배 참석하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친구들도 귀합니다. 매주일 예배 후 삼삼오오 함께 모여 식사하는 모습도 예쁩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져버리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고맙습니다. 지도 교역자를 중심으로 매 주일 교리를 배우고, 교제에 힘쓰는 모습을 보는데요, 할 수 있으면 매주 뷔페라도 차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행히 우리 교회 점심이 연회처럼(?) 풍성해서 그냥 참습니다. 오늘의 나는 적어도 마음만큼은 여전히 20대 청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마 우리 교회 최고령 권사님께 여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공감하는대로 청년의 때에 만난 사람, 경험, 가지는 생각, 삶의 태도가 남은 인생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 푸르고 중요한 때를 별 생각없이 보낸 내가 가끔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힘은 신앙의 기억입니다. 함께 교회 모여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했던 기억, 오후 예배 전 삼삼오오 앉아서 웃고 떠들다 장로님께 혼났던 추억, 주일 늦게까지 남아 기도할 때 때론 울고 때론 뜨겁게 찬양했던 경험이 오늘의 저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진행되는 중고대청 연합 수련회가 그들에게 평생을 격려할 신앙의 경험이 되면 좋겠습니다. 1박2일 함께 부대끼며 예배하며 노는 동안 교회의 하나됨을 경험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성 세대로서 더 많은 신앙의 친구, 신앙적 경험을 선사하지 못해 항상 빚진 마음입니다. 이 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대구에서, 아산에서 오는 친구들도 있다고 하니 더 찡하고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우리 교회의 영광이요 기쁨입니다. 이 고마움 마음에만 둘 수 없어서 하얀 봉투하나 준비했습니다. 역시 마음은 금전으로 표현할 때 제일 와닿지요. 푸르른 청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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