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30910) 하늘의 시선2023-09-10 09:30
작성자 Level 10

 

하늘의 시선

 

지난 4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줄을 기다려 드디어 본당에 들어섰습니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웅장함에 압도당하던 찰나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고대하던 작품을 만날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The Pietà)이었습니다.  16세기 당시 작품이 공개됐을 사람들은 수군거렸습니다. 지나치게 마리아만 부각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리아는 아주 곱고 우아하게 조각된 반면 예수님은 마른 몸에 옆모습만 있어 별로 눈이 가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33세의 아들보다 50 정도되는 마리아가 훨씬 커보였습니다. 항간의 논란에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조각은 신에게 바치는 것이니 인간의 시선으로 평가하지 말라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말을 이해할 있었습니다. 정면이 아닌 하늘의 관점으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면 오직 드러나는 예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조각상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우리 삶과 교회를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초라하고 문제점 투성이일지 모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는 기분 좋은 산들바람 대신 나무를 뽑고 지붕을 날려버리는 태풍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하늘에서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보잘 없는 인생과 교회지만 주님께서 붙들고 일하십니다. 땅에서는이건 아닌 같아싶지만 하늘에서는바로 그거야하십니다. 저부터 하늘의 시각을 가지려 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려합니다. “?” 라는 질문 대신라는 대답을 뱉는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 하늘의 시선으로 땅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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