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30820)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2023-08-20 09:04
작성자 Level 10

 

사랑받는다고 느낄

 

어릴 선교원에 다녔습니다. 거리가 있어 선교원 셔틀을 타야했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했습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어머니는 잠이 저를 꼬옥 끌어안으며 깨우셨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느낀 엄마의 품이 너무나 안락했습니다. 삶의 타임라인에서 제가 기억할 있는 가장 오래된 사랑의 기억입니다. 같은 행복을 아이들에게도 주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목소리로 깨우기 보다 등마사지를 합니다. 손가락으로 꼭꼭 눌러주면 어느새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마 때의 나와 같은 행복감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겠지요

 

지난 주는 개인적으로 바빴습니다. 화요일까지 외부 설교, 수요기도, 목요일 여전도회 연합회 에너지가 고갈될 만한 주였습니다. 노회 여전도회 연합회를 마치고 목양실에 앉아 일을 하고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 아주머니들(?) 무단으로 저희 집에 들어와 정원에 삼삼오오 앉아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우리 권사님, 집사님들입니다. 마당에 앉아 잡초 뽑고 잔디 고르고 화단을 보수하고 계셨습니다. “아니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농을 던졌지만 미안함과 감사가 동시에 휘몰아쳤습니다. ‘얼마나 집을 안돌봤으면 우리 성도님들이 저렇게 하실까싶어서 죄송하고, ‘얼마나 목사를 사랑하면 남의 집을 저렇게 하실까싶어 감사했습니다.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충분히 성도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설교에 집중하는 눈빛에서, 상냥하게 인사하는 표정에서, 강냉이 쥐어주는 손길이나 국밥 그릇 하자고 주시는 연락에서 소박하지만 정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문제는 접니다. ‘나는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까생각해보니 시무룩해지네요. 역시 마음으로 우리 성도들을 사랑하지만 과연 전달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목사로서 성도들 가장 사랑하는 길은 설교하는 것이라고 배웠기에 최선을 다하려 하는데 한계를 자주 느낍니다

 

사랑을 느끼는 다섯가지 통로가 있다고 합니다. 접촉(신체적인 친밀감), 봉사, 선물, 인정하는 (칭찬), 함께 하는 시간 입니다. 손잡고, 섬기며, 나누며, 격려하며, 함께 하면서 제가 가진 사랑을 표현해야겠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사랑받는다고 느낄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