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40512) 어버이를 생각하며 2024-05-11 23:03
작성자 Level 10

 

어버이를 생각하며

 

매년 찾아오는 5 8 어버이날, 날이 있어 다행입니다. 불효자라도 1년에 번은 부모님을 생각하고 은혜에 답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어버이날의 유래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혹은 사순절의 첫날(보통 3월경)부터 넷째 일요일까지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 드리러 교회를 찾았던 영국 풍습에 기인한다고도 하네요. 하지만 현대적인 어버이날의 기원은 미국입니다. 1872,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안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여성이 처음으로 카네이션을 사용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교회 성도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던 것입니다. 이후 1914 미국 28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5 둘째 일요일을 공식적인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1956년에 5 8일을 어버이 날로 지정했습니다

 

저를 낳고 기르신 육신의 어버이를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기억 가장 인상적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데, 사실 뾰족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없네요. 하지만 넘치게 행복했던 기억도, 시리도록 아픈 기억도 없는 평범한 삶을 선물해 주신 부모님이 감사합니다. 해질녘 황혼을 걷는 부모님인데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아들인 같아 송구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려합니다.

교회의 어버이를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4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눈물과 땀을 아끼지 않은 성도들이 떠오릅니다. 이마의 짙은 주름 하나하나에 새겨진 세월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분들의 기도와 헌신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이제 아들같은 목사가 해보려 합니다. 그분들이 안심할 있도록 섬기려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교회를 위해 아들을 희생하신 어버이, 독생자의 절규를 외면하면서 우리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시는 . 그분이 아버지시기에 꽹가리보다 요란한 세상 속에서 고요한 샬롬을 느낍니다

 

삶에는 어버이의 사랑이 흐르고 있습니다. 육신의 부모, 교회의 선배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까지.. 사랑이 우리를 존재케 합니다. 어버이의 희생과 헌신을 생각하며 사랑 이어받아 전하는 삶을 다짐해 봅니다. 세대를 넘어 흐르는 사랑의 릴레이를 이웃과 세상 속에서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