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40421) 양면 거울2024-04-21 08:00
작성자 Level 10

양면 거울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종종 사람을 평가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누군가를 의인으로, 누군가를 악인으로 규정짓고 싶습니다. 하지만 세상 누구도 완벽할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의인의 모습과 악인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얼굴을 마주합니다. 교회에선 칭찬 일색인 청년이 알고 보니 직장에선 태만한 직원의 얼굴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학교 아이들을 돌보는 자리에선 천사 같던 권사님이 목회자에겐 유독 까다로운 얼굴을 보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 보는 ' 갖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없다는 절실히 깨닫습니다. 우리 인생이 마치 양면 거울 같아서 보는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비춰지는 모습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양이 많으면 행복할 같지요? 하지만 양이 많으면 똥도 많이 쌉니다." 교회를 맡아 목양하는 분이라 많은 목회자들의 부러움을 사는 분의 말씀에서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을 깨닫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좋은 면만, 혹은 나쁜 면만 바라보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려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실망이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할 이제는 자신부터 돌아보려 합니다. 역시 죄인 중에 괴수였음을, 그런 제게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떠올리겠다 다짐합니다

 

우리 인생이 때론 똥을 싸는 양처럼 보일지라도, 서로를 향한 사랑과 격려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공동체는 여전히 아름다울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악한 구석이 있듯, 또한 선한 구석 역시 존재하니까요. 주님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고 계실게 분명합니다. 또한 부족하나마 성도 여러분을 있는 그대로 품으려 노력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