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주인공인가 한국의 유명한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심지어 불신자들도 알만한 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 옆에 나란히 따르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습니다. 담임 목사입니다. 교회 곧 담임 목사입니다. 현실적으로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담임이 유명하고 설교를 잘하고 인품이 훌륭하면 성도가 모입니다. 위로가 될만한 간증을 가졌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책으로, TV 혹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다면 그가 섬기는 교회는 더욱 성장하고 주목받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교회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보면 십중팔구 비슷한 형식입니다. 메인 화면에 담임 목사의 온화한 얼굴이 등장하고, 소개란에는 그가 얼마나 멋진 이력을 지녔는지 잘 알려줍니다. 교회가 곧 담임 목사 같습니다. 주님은 교회가 자기꺼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마 16:18 교회는 주님의 소유입니다(출 19:5).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입니다(엡 1:22; 5:23, 골 1:18). 누가 뭐라해도 교회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저는 교회에서 우리 구주 예수님이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주님이 어떻게 우리의 도움이 되시는지, 그분이 기뻐하시는 의와 공도가 무엇인지 배우는 등 모든 것이 주님 중심으로 돌아가는 교회면 좋겠습니다. 목사의 설교도 회중의 찬양도 선교회의 구제도 우리 구주님을 나타내고 높일 수 있다면 그 보다 아름다운 교회가 또 있을까요. 동시에 우리 성도들이 드러나는 교회를 꿈꿉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성령의 전이며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라고 했습니다(고전 3:16, 엡 2:22). 지역 교회 개척자였던 바울, 그 교회를 길든 짧든 목회했던 담임 목사 바울이 아니라 너희 곧 성도가 교회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보다 성도가 유명한 교회, 목회자보다 성도가 좋은 교회, 성도가 빛나고 성도 자체가 자랑인 교회, 저는 그런 교회를 꿈꿉니다. 우리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온 성도들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의 빛나는 얼굴이야말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냥 교회의 주인공들을 잘 받쳐주는 조연이 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예수님이 존경을 받고 저 때문에 성도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때로 내가 주인공 되고 싶어 안달날 때가 없지 않지만 꾹꾹 누르며 한 번 해보겠습니다. 누가 주인공인지 잊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