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50914) 우리 교회와 공교회2025-09-14 09:56
작성자 Level 10


우리 교회와 공교회

 

‘우리 교회’라는 말은 참 소중합니다. 주 예수님 안에서 한 가족으로 부름받은 영적 공동체라는 자부심과 따뜻한 소속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 이 소중함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의 관심이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사회 변화 속에서 우리 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교회의 다음 세대를 어떻게 세워갈지, 세상 속에서 어떻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지,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들입니다. 각 교회가 가진 경험과 지혜를 나눌 때, 우리는 더 나은 길을 함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각자 살아남기에 급급한 ‘개교회주의’를 벗어던지고,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며 함께 길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세우신 이유가 단지 우리 교회만의 안위를 위함이 아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지만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이번 주, “제 1회 팔도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지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미래 교회의 일꾼인 고신대학교 신학생들을 우리 교회로 초대합니다. 이 시대 교회의 고민에 대한 뜨거운 화두를 던지는 「5無 교회가 온다」의 저자 황인권 대표와 건전한고 균형잡히 개혁주의 교회론을 소개할 배아론 교수를 모시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구하는 자리입니다.


팔도세미나를 통해 우리 교회가 속한 공교회(公敎會)를 섬기려 합니다. 지역의 작은 교회인 우리 섬김을 통해 큰 물결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한 지체로서, 자기만의 성장을 넘어 이 지역의 모든 교회가 함께 세워져 가는 ‘상생(相生)’의 꿈이 이뤄지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조야한 움직임을 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 건강한 교류와 연대에 앞장 선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주 수요기도회는 팔도세미나로 대신합니다. 오후 4시, 시간도 변경됩니다. 다음 세대 친화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있는 모든 성도님들과 특별히 제직, 중직들께서는 꼭 함께 하셔서 지혜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얼굴로 자리를 채운다면 손님들에게는 큰 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