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50216) 담담히 걷는 일상2025-02-16 10:03
작성자 Level 10

 

담담히 걷는 일상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의 후반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우리 마음 속에 품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깊어질 때가 있는데,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뜨거운 부흥을 경험했지만 어느 순간 조용히 사그라드는 열정을 보며 깊은 회의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과연 안에 은혜와 사명과 믿음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럽기까지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이란 단순히 감정의 고양이나 기적 체험의 순간이 아니겠지요. 오히려, 꾸준한 신앙의 걸음을 내딛는 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믿음입니다.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 가는 순례자(A Long Obedience in the Same Direction)에서 "제자도는 번의 결단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의 순종이다."라고 했습니다. 신앙이 단기적인 열정이 아니라 삶의 리듬이 , 우리는 현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누릴 있다는 말이겠죠. 마치 성인 질환을 관리하듯 우리의 신앙도 거창한 기적보다는 하루하루의 작은 실천과 습관 속에서 유지되고 성장합니다. 믿음은 담담히 걷는 일상 위에 있습니다.

 



화려한 부흥의 순간을 기대하기보다, 그저 꾸준히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서로를 위해 중보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공동체로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도 꾸준한 신앙을 지켜나가기 위한 우리의 영적 습관입니다. 하루에 걸음씩 충실히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있을 것입니다. 화려한 성취가 없어도, 담담한 믿음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힘있는 신앙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일상의 리듬 속에서 깊어지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격려가 끊이지 않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신앙은 혼자 유지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모이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나아갈 비로소 우리의 신앙이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오늘도, 내일도, 걸음씩 꾸준히 걸어가며 믿음을 지켜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주시는 일상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