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제목(240929)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2024-09-29 09:13
작성자 Level 10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아기 공룡 둘리다들 아실 겁니다. 1억년 아기 공룡 둘리가 엄마와 헤어져 현대에 나타나 겪는 좌충우돌 스토리입니다. 어릴 변변한 미디어 컨텐츠가 없던 시절, “달려라 하니 함께 목숨 걸고 챙겨 봤던 만화가 바로아기 공룡 둘리였습니다둘리(공룡) 비롯해 도우너(외계인), 또치(타조), 도우너 동생 코로깨가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평범한 샐러리맨 만년 과정 고길동씨 집에 들어와 살면서 좌충우돌 재미난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둘리가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40년을 맞아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이 보낸 편지가 공개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껄껄껄. 제가 “아기공룡 둘리”에서 동명의 역할 고길동을 연기한지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 인생이란그런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 


고길동은 그야말로 둘리와 친구들을 못살게 구는 심술쟁이 아저씨처럼 보였습니다. 화가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며 혼이 났으면 하는 마음이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고길동이 수집한 레코드판이 박살나고 즐거던 낚시대가 통째로 부러질 때는 고소하다 싶었습니다. 초능력을 가진 둘리 덕분에 아마존 밀림, 저승, 우주 끌려가 곳없이 가서 고생할 때면 통쾌함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고길동이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들 사이에 어릴적 둘리에게 감정 이입이 때는 심술쟁이 아저씨처럼 보였던 그가, 나이가 들면서 사회를 알아갈수록 이렇게 불쌍한 아저씨도 없다는 우스개 진담반 소리가 나왔습니다. 아내와 아들 , 뿐만 아니라 어린 조카 형제를 돌보던 고길동, 거기에 외계인 둘리 일당 4명이 더해져 10명의 대가족을 책임지던 가장의 무게를 공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너도 어른이 되는 거란다”. 철없던 소년소녀들이 세월을 통과하며 책임과 의무의 무게를 깨닫기 시작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던 것입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 신앙이란 그런 것입니다. 용납하지 못한 상대를 용납해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