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1. 교회 설립 40주년 기념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로(연합감사집회), 이웃에게로(이주민초청예배) 향했던 우리는 이제 낮은 곳으로 눈을 돌리려 합니다. 본디 보호종료아동 지원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지만 지난 주 목양 편지를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보다 근본적인 자립준비를 위해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하였습니다. 이것은 현장 봉사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수혜자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고 마땅합니다. 2. 시설에서는 아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선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매월 1일에 그 달 생일자를 모아 진행하던 단체 생일 파티만 경험했던 아이들에게, 얼마전부터 자기가 태어난 날에 오롯이 주인공이 되는 생일 잔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위해 준비된 케이크와 친구들의 축하를 여간 기뻐하는 것이 아닙니다. 3. 문제는 비용입니다. 한달에 한번 하던 생일잔치를 각 아이들의 날짜마다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생일 잔치는 국가 지원 예산에 없는 항목입니다. 8-9명 함께 생활하는 House끼리 생일 파티를 하는데, 아이 한명당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약 45명의 아이들이 생활 중이니 연간 450만원이 생일잔치를 위해 소요되는 상황입니다. 4. 우리 교회가 지역의 방임, 학대 피해 아동들의 생일 잔치를 열어주는 건 어떨까요? 한 사람이 한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너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고 속삭여주는 건 어떨까요?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시설 아이들의 마을이 되어주는 건 어떨가요? 5. 1년에 10만원이라는 작은 금액으로 한 아이의 삶을 축하하고 지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된 일입니까?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보며 기도하는 일은 또 얼마나 영광스러울까요. 이에 40주년 기념 ‘낮은 곳으로’ 프로젝트 B45 를 선포합니다. B는 Born to Be Loved의 B로서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45명의 아이들’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 기도하며 2025년 한 해 한 명, 아동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 인생을 격려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1구좌 100,000원, 1인 1구좌 원칙이지만 자원하시는 분은 더욱 힘써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6. 생일 잔치만 아니라 2개월에 한번씩 교회와 아이들이 협력하여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을 시행하려 합니다. 시설에서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 ‘함께 하기’라고 했습니다. 함께 목욕탕 가기, 함께 마트 장보기 등 일상적이지만 시설 아이들이 잘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저희가 함께 하려 합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수혜자 중심으로 접근하여 파악할 예정입니다. 파랑새에서 연간 6개 정도의 활동을 프로그램해서 제안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돈을 넘어 살갖을 맞대어 사랑의 온기를 전하려 합니다. 이 일에 동참해주세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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